천 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진주성은 단순한 성곽을 넘어, 우리 민족의 굳건한 정신과 불굴의 의지를 상징하는 살아있는 역사 현장입니다. 삼국시대 '거열성', 고려시대 '촉석성'으로 불렸던 이 성은 조선시대에 이르러 지금의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왜구 방어의 보루였던 이곳은 임진왜란 당시, 호남을 지키는 최후의 관문으로서 전 국민의 염원이 담긴 격전지가 되었습니다.
임진왜란의 영웅들이 남긴 발자취
진주성은 임진왜란 3대첩 중 하나로 손꼽히는 제1차 진주성 싸움의 배경이 된 곳입니다. 3,800여 명의 적은 군사로 2만 명에 가까운 왜적을 물리쳐 임진왜란 전세를 바꾸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이듬해 벌어진 제2차 진주성 싸움에서는 민·관·군 7만여 명이 10만여 명의 왜군과 11일간 치열한 전투를 벌이다 모두 순국하며 비극적인 역사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때 논개가 왜장을 안고 남강에 투신하여 충절을 지킨 곳이 바로 진주성 내의 촉석루입니다. 촉석루 옆 의기사에서는 논개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있습니다. 성곽을 따라 걸으며 그들의 희생을 되새겨 보는 것은 진주성 여행의 가장 중요한 의미일 것입니다.
성내에 자리한 다양한 역사 유적
진주성 안에는 임진왜란의 역사를 간직한 유적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재와 시설이 조화롭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국립진주박물관: 임진왜란 전문 박물관으로, 당시의 무기와 자료들을 전시하여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습니다.
북장대 & 서장대: 임진왜란 당시 김시민 장군이 전투를 지휘했던 지휘소로, 성곽의 역동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호국사 & 창열사: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웅들의 넋을 기리는 사당과 사찰입니다.
진주성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우리 민족의 위대한 역사와 정신을 마음에 새길 수 있는 소중한 공간입니다.